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강간·근친상간의 경우 낙태 허용”

 여론 조사 결과, 텍사스 주민의 대다수가 강간·근친상간의 경우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북 텍사스 공영 라디오 방송(NPR)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휴스턴대 호비 공공행정 대학(University of Houston’s Hobby School of Public Affairs)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대부분의 텍사스 주민들은 강간과 근친상간를 포함해 텍사스의 낙태 금지에 더 많은 예외를 추가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학 연구진은 지난 1월, 주 전체 인구 통계를 대표하는 텍사스 주민 1,200명을 대상으로 낙태를 포함한 이번 입법 회기 중 예상되는 주제에 대한 의견을 조사했다. 텍사스 주민의 49%는 주 의원들이 텍사스에서 낙태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를 원하며 낙태를 더 어렵게 만드는 법안을 선호한다는 답변은 13%에 그쳤다. 현재 텍사스에서 낙태는 임산부의 생명이나 ‘주요 신체 기능’(major bodily function)이 위험에 처하지 않는 한 불법이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사람들 중 83%는 임신이 강간이나 근친상간으로 인한 경우 낙태 합법화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84%는 태아가 치명적이라는 의사의 진단이 있을 때는 낙태 합법화를 지지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아기가 출생 전 또는 출생 직후에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응답자들은 또, 텍사스가 어떤 이유로든 여성이 낙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믿는 임신의 최근 시점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았는데, 응답자의 약 절반은 임신 6주 또는 12주에 낙태를 금지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23%는 낙태를 절대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소속 정당과 종교에 따라 반응은 달랐다. 예를 들어, 민주당은 공화당보다 임신 20주 동안 합법적인 낙태를 선호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았다. 다른 모든 종교 단체에 비해 자칭 ‘본 어게인 개신교’(Born-Again Protestants)는 임신의 어느 단계에서도 무제한 낙태를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믿는 경향이 훨씬 더 높았다. 특정 예외에 대한 대중의 광범위한 지지에도 불구하고 텍사스 주민들은 주 하원과 상원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유권자들 앞에서 헌법 개정안을 제출하지 않으면 주 낙태법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직접 투표할 수 없다. 텍사스의 낙태 금지법에 대한 새로운 예외를 도입하기 위한 법안은 이전에도 상정됐으나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도 비슷한 법안이 다시 제안됐다. 주 낙태법에 대한 많은 도전 과제는 금지 규정과 예외적인 긴급 의료와의 경계를 명확히 하려는 노력에 집중되어 왔다. 지난 1월 댄 패트릭 부주지사는 해당 법 영역을 명확히 하려는 노력을 지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주제는 아직 패트릭의 공식적인 회기 우선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손혜성 기자근친상간 강간 낙태 금지법 텍사스 주민들 낙태 합법화

2025-02-19

[기고] ‘주민발의안 1’ 반대 이유

최근 캘리포니아 민주당 소속 한인 정치인들이 11월 선거에 붙여진 ‘주민발의안 1’의 찬성을 호소하고 나섰다. ‘주민발의안 1’은 낙태권 보호에 매우 적극적인 민주당이 낙태권을 포괄적으로 보장하는 내용을 주 헌법에 수정안으로 추가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는 것이다.   미국의 건국자들은 연방 헌법에 낙태를 언급하지 않았다. 그것은 연방 의회가 국민의 뜻에 따라 관련 법을 만들든지, 아니면 각 주의 의회가 주민들의 뜻에 따라서 낙태에 관련된 법을 각자 만들라는 의미였다. 그래서 주마다 주민들의 성향에 따라서 낙태 관련 주법들을 만들었다. 그러자 연방 차원의 낙태 합법화를 원했던 세력들은 연방의회를 통한 입법을 시도하다 어렵다고 판단해 연방 대법원을 도구로 활용하게 되었고, 결국 1973년 연방대법원은 낙태 이슈에 사생활 보호권을 억지로 적용해 연방차원에서는 최초로 낙태를 합법화하는 판결을 내렸고 이로 인해 각 주의 낙태 관련 법들은 모두 무효화 됐다. 그러나 올해 6월 연방 대법원은 그 판결이 반헌법적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리고 각 주의 의회들이 주민들의 뜻에 따라서 각자 결정하라고 1973년 판결 이전의 상태로 원상복귀 시켰다. 헌법을 해석하는 의무에 충실한 판결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이나 민주당의 주장처럼 낙태를 금지하는 판결이 아니었다. 이번 판결 이후 각 주 정부는 주민들의 뜻에 따라 낙태를 허락 혹은 금지하는 법들을 입법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와 의회를 완벽히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은 미국에서 가장 선도적으로 낙태 허용 관련 법들을 만들어왔다. 그런데도 주 헌법에 포괄적인 낙태권을 추가해 앞으로 어떤 의회나 주 법원도 낙태를 막거나 처벌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민주당이 집권당으로서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기보다는낙태 이슈를 활용해서 지지층의 결집과 적극적인 투표 유도, 그리고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들은 연방 대법원이 낙태를 허락하는 판결을 뒤집어서 낙태를 불법화했다고 사실이 아닌 주장을 하면서 낙태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유권자들을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여성의 ‘선택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또 하나의 귀한 생명인 태아의 살 권리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침묵하고 있다. ‘태어나기 전 사람’인 태아는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하기에 누군가가 보호해 주어야 한다. 태아의 생명도 보호받고 존중받아야 되는 귀한 생명임에도 낙태를 해도 정부가 처벌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정부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임을 망각한 것이다.   그들은 원치 않는 출산은 여성에게 너무 큰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과연 여성의 선택은 생명을 죽이는 것이어야만 하는가? 입양을 통해 그 귀한 생명이 살 수 있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더 귀한 선택이 아닐까. 출산율 하락이 심각한 문제인 상황에서 생명을 죽이는 이런 정책이 현명한 정책인가?     필자가 아는 젊은 부부는 첫 아이가 다운증후군을 갖고 태어났다. 처음 힘들어하던 부부는 얼마 후 많은 비용과 복잡한 절차를 감수하며 또 다른 다운증후군 아이를 입양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다운증후군 아이를 키우는 방법을 배웠고, 그래서 누군가 원치 않는 아이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했다.   ‘주민발의안 1’에 찬성하는 것은 귀한 생명을 죽이는 선택을 하는 것이고, 반대하는 것은 생명을 살리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나는 ‘주민발의안 1’에 반대표를 던져 귀한 생명을 보호하고 살리는 선택을 할 것이다.  스티브 황보 / 전 라팔마 시장기고 주민발의 반대 낙태권 보호 낙태 합법화 낙태 이슈

2022-10-23

낙태문제로 갈린 미국사회 워싱턴 한인들은 대체로 "낙태 찬성 입장"

    미국 연방대법원이 지난 24일 낙태를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판결을 공식 폐기한 가운데, 논란은 미국을 극심한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BBC에 따르면 한 임신중단 반대 운동가는 "생명권을 지킨다는 것은 낙태를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만드는것"이라며 법원의 판결에 환호한 반면, 미국 성인 과반수 이상은 낙태의 합법화를 지지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퓨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60%가 대부분 혹은 모든 경우에 낙태가 합법화되어야한다고 동의하는 등 대법원의 판결이 일반 국민들의 의견과 불일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판결은 워싱턴 지역에 사는 한인들에게 또한 논쟁거리다. 본보는 27일 한인들의 '낙태법 폐기'에 관한 입장을 취재해 정리했다.  취재결과, 비교적 낙태에 대해서 관용적인 대한민국의 문화적 특성상, 연방대법원의 결정을 받아드리기 힘들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결혼 했으나 아직 자녀가 없다고 밝힌 한인여성  A씨(20대, 페어팩스 거주)는 "임신과 출산은 한 사람의 인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여성의 낙태에 대한 결정권이 지켜져야한다"며 반대의견을 표했다. 그녀는 "21세기 세계 최고 국가라고 불리는 미국 대법원의 결정이라고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다.  반면 두 자녀를 가지고 있는 한인여성 B씨(50대, 리스버그 거주)는 "태아도 생명이기 때문에 어떤 권리로도 침범 당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대법원의 결정에 찬성을 표했다. 한인 여성들은 대체로 낙태에 찬성이라는 반응이었으나, 50대 이후에는 종교적 입장에 따라 반대 목소리도 존재했다.   여성들과 달리 한인 남성들의 낙태문제에 관한 입장은 나이와 상관없이  종교관에 따라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모(40대, 맥클린 거주) 씨는 "기독교인으로서 근본적으로 낙태는 죄라고 생각한다"면서 "숨쉬고 엄마와 감정적 교류하는 태아를 살해하는 것을 법으로 보장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전 모(40대, 락빌 거주)씨는 "한국에서는 거리낌 없이 행해지는 낙태가 미국에서 이렇게 문제가 되는 이슈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김 모(30대, 페어팩스 거주)씨도 "도덕적으로는 옳지 않다고 판단하지만 산모와 가족들의 개인적인 상황 등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다른 나라들과 달리 미국에서 특히 낙태 문제는 대표적인 정치적 쟁점으로 이어진다. 민주당 성향 유권자는 대체로 낙태를 찬성하기 반면 공화당 성향 유권자는 낙태 합법화를 저지하는 조치를 취해왔다. 메릴랜드 유권자들은 1992년 태아가 생존하기 전 또는 특정 조건 하에 언제든지 낙태할 권리를 국가가 간섭하는 것을 금지하는 국민투표를 승인한 바 있고 래리 호건 주지사는 지난 금요일 "1992년 국민투표에 따라 주법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버지니아 주지사 글렌 영킨은 지난 24일 그의 사무실에서 "임신 15주 이후 대부분의 낙태 금지를 추진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선 "강간, 근친상간 또는 생명이 위험에 처한 경우 예외를 두겠다"고 말했다.  박세용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낙태문제 낙태 합법화 낙태법 폐기 낙태 문제

2022-06-27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